[여랑야랑]윤 대통령, 다시 카르텔? / 한동훈, 5천만 언어?

2024-01-01 160



[앵커]
Q.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[첫 번째 주제] 보겠습니다.윤석열 대통령 오늘 신년사를 했죠. 다시 뭐를 했나요?

다시 카르텔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.

윤 대통령 한창 사교육, 노조, 시민단체를 지적하며 카르텔 언급하다 한동안 안 썼는데요.

새해 신년사에 다시 등장했습니다.

[2024년 신년사 (오늘)]
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습니다.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.

Q.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이라고 했는데, 누구를 지칭하는 말인가요?

'이념'을 언급하다보니 기자들은 혹시 민주당을 겨냥한거냐고 대통령실에 물었는데요.

정확히 답은 안 하더라고요.

하지만 민주당은 발끈했습니다.

민주당 관계자는 과거에도 윤 대통령이 패거리 집단을 언급한 적이 있다며 민주당 운동권을 지칭한 거라고 의심했습니다.

[윤석열 /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(2022년 3월)]
"민주당 운동권 정권의 실체를 여러분께서 정확히 아셔야 됩니다.서민 위하는 것 같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사기치는 것이고 실제 어려운 분들에게 더 고통을 주는 그런 패거리 집단들입니다."

Q. 운동권 이야기가 나오는 걸보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요즘 했던 이야기와도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.

네.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요즘 계속하는 말이죠.

[한동훈 /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(지난달 26일)]
국민들을 대신해서,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,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겁니다.

여권 관계자는 "민주당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운동권 정치가 포함되는 건 맞다"고 하더라고요.

민주당은 새해부터 이념 타령이냐며 비판했습니다.

[최민석 / 더불어민주당 대변인(오늘)]
(윤석열 대통령은) 2024년 갑진년 새해도 국민 갈등과 여야 정쟁을 부추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. 이번에는 또 누구를 패거리 카르텔로 지목해 괴롭히려고 합니까?

Q. [다음 주제] 보겠습니다. 한동훈 위원장. 5천만의 언어? 쓰겠다고 했었죠. 썼습니까.

오늘 한 위원장이 신년사를 했는데요.

과거와는 다르긴 했습니다.

같이 들어보실까요.

[한동훈 /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(오늘)]
국민의힘 동료 여러분께는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. 저는 여러분과 같이 일하게 돼서 참 좋습니다.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바로 고백하나요?

Q. 딱딱했던 과거 정치 신년사와는 다른 것 같긴 한데, 뭐가 딱 다른지는 잘 모르겠는데요.

여의도 정치권에서 신년 인사 때마다 레퍼토리는 늘 이랬죠.

[김기현 /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(2022년 신년인사)]
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

[주호영 /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(2023년 신년인사)]
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

[정진석 /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(지난해 1월)]
당원동지 여러분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.

한 위원장 오늘 존경하는이나 당원동지 같은 단어를 쓰지 않았습니다.

대신 3분 남짓한 신년인사에서 동료라는 말을 7번 썼습니다.

Q. 동료시민이라는 말을 요즘 계속 쓰던데, 동료 시민이 뭐에요?

한 위원장은 오늘 동료 시민으로 박 사장님을 콕 집었습니다.

[한동훈 /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(오늘)]
연평도 포격 당시에 한 달 동안에 연평도 주민들께 쉴 곳을 제공하셨던 인천 인스파월드 박 사장님 같은 분들이 계셨죠. 나태함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면 인스파월드의 박 사장님을 생각했습니다.

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에 찜질방을 운영하던 박 사장이 생업을 접고 주민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런 동료 시민같은 당이 되겠다고 했는데요.

제가 한 위원장에게 직접 동료 시민의 의미를 물어봤더니요.

박 사장님 같은 동료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왔고, 국민의힘은 동료로 그런 동료시민과 함께 할 거라는 의미더라고요.

5천만 동료 시민을 향한 메시지가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. (행동까지)

Q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구성: 윤수민 기자·박정빈 작가
연출·편집: 성희영PD, 신유나PD, 황연진AD
그래픽: 디자이너 유건수


윤수민 기자 soom@ichannela.com